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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의 성추행 폭로 "색기 있으니 나랑 연애하자"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 조재현의 성추행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단독]"색기 있으니 나랑 연애하자" 배우 조재현 '성추행' 추가 폭로

공영방송 여성 스태프 B씨 폭로
"조씨가 가슴 만지고 바지에 손 넣어"
주변에선 "현명한 선택하라"며 압박
조씨 측 "사실확인 중…입장 밝힐 것"

  • 신다은 기자
  • 2018-02-24 17:17:49
[단독]'색기 있으니 나랑 연애하자' 배우 조재현 '성추행' 추가 폭로
피해자 B씨가 공개한 배우 조재현씨와의 카톡 내용 재구성. 피해자 신원 보호를 위해 정확한 날짜는 삭제했다. 호칭은 피해자가 저장하지 않았고 조씨 본인이 저장한 이름이다. 원본에는 조씨가 친구추가 돼 있지 않다. /카카오톡 갈무리=피해자 제공
한 공영방송 여성 스태프가 배우 조재현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새로 폭로했다. 여성스태프, 배우 등 소문만 무성했던 조씨의 성추문을 고발하는 여성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피해자 B씨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016년 6월 경기도의 한 세트장 옥상에서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평소 조씨가 ‘나랑 같이 일하자’, ‘남자친구 만들지 말라’고 하는 등 친밀감을 자주 표현하는 편이었다”며 “그날도 조씨가 ‘옥상으로 오라’는 카톡을 보냈기에 일 관련 이야기를 하려는 줄 알고 의심 없이 갔다”고 전했다. 

B씨의 악몽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B씨의 진술에 따르면 조씨는 “잠깐 들어와 보라”며 B씨를 옥상의 한 물탱크실로 유인한 후 문을 닫고 B씨를 벽에 밀쳐 억지로 키스했다. B씨가 버둥거리자 조씨는 B씨의 옷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고 B씨의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으려 했다. B씨가 손을 뿌리치자 이번에는 B씨 손을 잡은 뒤 조씨 자신의 바지 안으로 억지로 집어넣었다. 조씨는 “너는 너무 색기가 있다. 너만 보면 미치겠으니 나랑 연애하자”며 “내가 부산을 잘 아니까 작품 끝나면 같이 부산에 여행 가자”고도 말했다.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2차피해는 계속됐다. 조씨는 이후에도 B씨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는 등 스킨십을 계속했고 B씨가 소속돼 있던 부서의 팀장은 B씨에게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며 성폭행피해신고센터 번호를 건넸다. B씨가 사건 당일 밤 자신의 SNS에 “무서운 일을 겪었다”는 게시글을 올리자 평소 왕래가 적던 조씨 측 매니저는 “무슨 일 있느냐. 따로 만나 술 한잔 하자”며 대화를 요청하는 카톡을 보냈다. 촬영은 그 후 아무 일이 없었던 듯 마무리됐다. B씨는 일주일 간 현장을 지키다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일을 그만뒀다.

B씨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끔찍한 기억이었다”며 “피해를 당한 후 구역질이 올라오고 병이 나 조씨를 피해 다녔는데 그 와중에도 조씨는 ‘체해서 밥도 못 먹느냐’는 카톡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씨 소속사 측은 “확인 중이다”며 “오늘 안으로 입장을 정리해 내겠다”고 전했다. 

/신다은·오지현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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